전세 보증금 못 받을 뻔한 썰

2025. 2. 8. 21:30OTHER

서울에서 월세와 전세살이를 하며 4번의 이사를 했고, 더이상 이사를 다니고 싶지 않아 집 매매를 알아보게 되었다.
20년 동안 근로소득으로 돈을 모았지만 서울에서의 집구입은 당연히 생각할 수 없었고, 도보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의 아파트를 알아 보게 되었다.
 
회사가 서현이여서 분당선 라인으로 내려가다 용인에 예산에 맞는 아파트를 발견해서 계약을 했다.
집주인에겐 전세만기 4개월 전에 얘기를 했다. 만기일 전으로 날짜를 맞춰줄 수 있다고 했고, 만기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이사 계획을 세웠다. 헌데, 만기 한달이 남을때까지 집을 보러온 사람은 두팀뿐이였고 부동산에서는 연락도 없었다.
불안해진 나는 부동산과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는데, 집주인은 세가 나가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 줄수 없다고 했다.
알고보니 부동산에서 양타를 하고 싶었던건지 다른곳에는 안풀고 자기만 가지고 있던 상태. 그럴거면 집이나 많이 보여주던가. 화가 났지만 손 놓고 있을수만은 없으니 여기저기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 동네 부동산 여기저기 찾아 다니며 내가 직접 집을 내놨고, 다행히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조금 낮줘 주었다.
일주일동안 앱에서 보고 3팀이 다녀갔고, 온라인에 올려놓으니 조금 먼 거리의 공인중개사에게도 연락이 와서 자기가 거래를 알아봐도 되겠냐는 연락도 왔다. 다행스럽게도 열흘만에 다음 세입자가 구해졌고 계약을 할 예정이라는 중개사의 연락을 받았다. 이제다 해결됐겠지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날짜가 맘에 안든다며 계약을 못하겠다고 한다고 중개사에게 연락이 왔다. 그 중개사는 현재 내 상황을 알고 있었고 이번에 계약이 안되면 내가 곤란한 상황이니 직접 집주인을 설득해 보라고 했다. 말로는 이사날짜 핑계를 댔지만 깍아준 보증금이 아까워서 그런것 같았다. 내가 내놓고 열흘만에 세입자가 구해졌으니 제 가격에 내놔도 금방 나갈거라 생각을 했겠지
 
하지만 나는 잔금일이 얼마 안남은 상황이였고, 그나마도 매도인이 내 사정을 봐줘서 잔금일을 미뤄준 상태였다.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설득하고 내용증명, 임차권등기 등등을 말하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였고, 결국 엉엉 울면서 부탁을 해서 겨우 날짜를 조율해 계약을 할수 있었다.
 
집주인은 나이가 많은 분이셨고, 해당 건물 꼭대기 층에 거주하고 있었다. 나는 중개사 자격증이 있어서 부동산에 대해 아주 잘 아는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세를 얻을때 집주인이 해당 건물에 같이 거주하는 집만 들어갔었다. 그래야 건물 관리도 잘 되있고, 문제가 생길 확률이 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이가 많은 임대인들은 여유 자금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실 돈이 많으면 월세를 놓지 전세를 놓지 않는다.
 


이번 경우는 전세사기는 아니지만 많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법적으로 하자면 임대인은 계약 만료가 되면 당연히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 보증금이 제대로 반환되지 않는다면 계속 점유를 하며 전자소송등을 진행하거나,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면 임차권 등기를 해야한다. 헌데, 현실적으로 어려운점이 많다. 나는 이미 이사갈 곳을 구했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으면 무슨돈으로 잔금을 치르겠는가 
 
내가 중개사 자격증이 있는걸 아는 지인들이 가끔 나에게 부동산 관련 문의를 한다. 그럼 나는 대부분 이렇게 답해준다.
잘 얘기해서 해결하라고,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그게 크지 않다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라고.
물론 사기의 단계로 가면 법적으로 해결을 봐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민사다. 민사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동안 마음고생 몸고생도 심하다 그런걸 생각한다면 어느정도의 금전적 손해로 타협하는게 나을 수 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고 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도 그냥 엉엉 울면서 집주인에게 통사정을 했다. 돈이 드는것도 아니고 자존심 버려가며 불쌍하게 연기하며 울고 드러누워서 해결했다. 꼭 이렇게 하라는건 아니지만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해서 먹힐것 같은 전략을 쓰는것을 추천한다.
 
얼마전에 친구가 전세 만기가 되서 이사를 했는데, 집주인이 중개수수료를 제하고 보증금을 준다고 했다며 연락이왔다. 나는 정신나간 소리니 주지말라고 했는데 집주인은 무대포로 나왔고, 돈 줄때까지 짐을 빼지 말라고 했다. 이미 다음날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모든 계약은 끝난 상태였다. 짐 못들어오게 버티면 되는거라고 너에게 아직 점유권이 있으니 괜찮다고 해줬다. 문제는 친구가 다음날 출근을 해야 했고 이미 짐을 다 뺀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 방법으로 현관 키번호를 바꾸고 주인에게 보증금 반환이 안되면 점유를 풀지 않겠다고 연락을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중개사가 도배를 해야하니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연락이 왔다. 물론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중개사에게 조언을 들었는지 집주인이 다시 연락이 와서 그러면 수수료는 됐고 한달치 관리비를 달라고 했다. 친구는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한달치 관리비를 주고 끝냈다.
 
정말 별별 사람이 다 있다.
좋은 임대인, 임차인을 만나는 것도 복인 시절이다. 이제 전세는 점점 없어지는 추세라 전세값은 더 오르고 매물도 별로 없다고 하는데 다들 문제없는 부동산 거래 성사하시길 바란다.
 
 

프리랜서 담보 대출 받기

 

프리랜서 담보 대출 받기

집 구입을 고려하던 시기에 아웃소싱 프리랜서로 근무중일때라 대출이 얼마나 나올지 알수가 없었다.온라인으로 알아보니 프리랜서는 재직증명서가 발급이 안되니, 위촉증명서를 제출하면 대

arlang.tistory.com

 

 
 

 

반응형

'OTH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웃소싱 프리랜서 실업급여 신청  (0) 2025.02.11
대출 갈아타기 대환 대출  (0) 2025.02.10
프리랜서 담보 대출 받기  (0) 2025.02.09